생각을 바꾸는 생각들 : 정체성, 요점 서평

생각을 바꾸는 생각들 출간 배경

 

비카스 샤는 '생각 경제학'이라는 블로그를 개설하여 인터뷰하는 내용을 게시했다. 그저 취미로만 즐길려고 했던 이 블로그는 갈수록 방문자 수가 늘어나더니 전 세계 독자들에게 이메일을 받기 시작하고, 유명인사들과의 인터뷰까지 성사되었다고 한다.

 

첫번째 유명인사는 지미 웨일스(위키피디아 창업자)였는데, 처음 보낸 인터뷰 질문에 이런 답변을 받는다. "전부 이미 대답한 적이 있는 질문입니다. 다른 질문을 해주세요"

 

이 경험으로 비카스 샤는 철저한 인터뷰 준비를 하게 되었고, 겉으로 포장된 그저 그런 내용이 아닌 진지하고 흥미로운 대화들이 만들어지게 된다. 그 인터뷰들을 책으로 펴낸 책이 바로 '생각을 바꾸는 생각들'이다.

 

 

이 시대 대표 지성134인과의 가장 지적인 대화

• 먼저 이 책에 대해 잘 표현해주는 짧은 감상평을 읽어보자.

스티븐 핑커

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퓰리처상 수상자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문제에 대한 놀랍고 지적이며 즐거운 대화!"

 

로즈 맥고완

영화배우

"남다른 사고방식을 발견하고 싶은 독자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라. 전통적인 사고방식에 도전하는 내용이 가득하다."

 

마크 큐반

NBA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들과의 흥미로운 인터뷰 모음집이다"

 

소피아 아모루소

기업가, <#걸보스>저자

"여러 교훈과 통찰력을 넘나드는 즐거움이 가득한 책이다"

 

 

보다시피 이 책은 그동안 흔하게 읽어오던 자아성찰을 위해 생각을 바꿔주는 자기계발 도서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독자들을 위해 쉽고 명료하게 정리해주지도 않는다. 단지 그들의 생각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우리들이 생각해봐야할 이야기를 담고있는 교양책이다.

요즘에는 남들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쓴 책이 너무 많다. 주제가 있고, 내용은 있지만 날 것 그대로의 생각은 빠진 포장된 이야기들, 말꼬리를 물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한 즉 비판적 사고를 피하고자 애를 쓴다.

그런 갇혀버린 사고에서 벗어나 남다른 대화를 나누고 싶지만, 그런 기회를 가지지 못했던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내가 비록 직접 '대화의 희열'을 경험하지 못한다고 해도 최소한 '생각의 희열'은 느낄 수 있지 않을까싶다.

 

 

정체성 : 우리 자신에 대한 질문

■ 정체성은 우리를 어떻게 규정하는가

엘리프 샤팍

학자, 작가, <이스탄불의 사생아>저자,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수훈

오늘날 특히 젊은이들이 진보 세력으로서 정체성 정치를 옹호하려는 모습을 보면 씁쓸합니다. 그건 옳지 않거든요. 정체성 정치는 사람들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좋은 출발점이 될 순 있겠지만, 그것이 도착점이자 궁극적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동족의식을 중심으로 집단으로 뭉치려는 부족주의는 어딘가에 소속되려는 욕구인 동시에 다른 누군가를 배척하려는 욕구이기도 해요. 그렇기에 저는 사람들이 동족의식으로 뭉치는 것에 반대하며, 부족주의 정치에도 매우 비판적입니다.

 

 

콰메 앤서니 아피아

가나계 영국인 작가, 문화이론가, 2012년 내셔널휴머니티스상 수상

우리는 누군가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자신을 규정하기 위해 정체성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매우 중요하면서도 위험한 문제입니다. 우리는 정체성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정체성에 대한 인식을 올바른 방향으로 바꿀 수는 있습니다.

 

 

■ 살아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사드구루

인도의 명상가, 작가, 파드마 비브후샨 수훈

살아 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싶다면, 자신의 삶을 온전하고 충만하게 살아내는 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우리가 더 깊은 차원의 삶을 이해하고 경험하도록 이끌어주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일 수밖에 없습니다.

 

 

베어 그릴스

영국 특수부대 출신,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방송인, 대영제국훈장 수훈

두려움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두려움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받아들여 정면으로 돌파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어떤 일이든 회피하면 할수록 두려움은 고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조던 피터슨

토론토대학교 심리학 교수, 임상심리학자, <12가지 인생의 법칙>저자

어떤 어렵고 심각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회피하지 않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것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이란 점을 알고 있습니다. 행복을 인생의 목표로 삼는 것은 헛된 바람입니다.

 

 

■ 종교와 과학은 우리 삶에 어떤 역할을 하는가

비카스 샤 (저자)

과학과 종교가 적대 관계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나는 정말 그런지 확신하지는 못하겠다. 확실한 건 과학과 종교의 교집합이 한 가지 있다는 점이다. 바로 '우리가 누군인지', '우리는 우주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에 대한 답을 구하고자 하는 인간의 기본 욕구를 지향한다는 점이다.

 

 

■ 인간은 동물보다 우월한가

유발 하라리

역사가이자 철학자, <사피엔스><호모 데우스><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저자

미래 기술의 혁신적인 잠재력은 우리 몸과 마음을 포함한 호모 사피엔스 자체의 탈바꿈에서 나타날 거예요. 미래의 가장 신기한 기술은 우주선이 아니라 우주선에 타고 있는 생명체가 될 거란 의미입니다.

 

 

■ 예술과 정체성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세르비아 출신의 개념 예술가, 행위예술가

훌륭한 예술은 미래를 예측하기도 하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반드시 대답을 내놓아야 하는 건 아니죠. 우리의 의식을 일깨워주고 영혼을 한층 더 고양하는 역할도 합니다. 인생은 때로 몹시 지루할 수 있어요. 예술은 그러한 인생에 활력을 불어넣어줍니다.

 

 

필립 스탁

프랑스의 디자이너, 건축가, 발명가

아름다움이 무엇인지에 대한 견해는 늘 바뀌어요. 워낙 변덕스러운 것이라서 저는 그 아름다움이라는 단어에 별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 아름다움이라는 단어는 확실히 구시대의 유물이 된 것 같아요.

 

 

■ 교육은 인류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가

디팩 초프라

인도 태생의 작가, 초프라재단 창립자, 캘리포니아대학교 교수

교육은 모든 아이에게 내재하는 잠재적인 통찰력, 창의성, 놀라운 능력, 호기심 그리고 더 높은 의식의 상태를 이끌어내는 것이어야 합니다. 마구잡이로 정보를 주입하기만 해서 사회에 순응하도록 몰아붙이는 것은 교육이 아닙니다.

 

이들이 시대적 대표 지성인이고, 유명한 사람들이라고 해서 옳은 말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틀린 말도 아니고, 우리는 모두 다양함 속에서 살아간다. 한 사람의 안에도 다양한 정체성을 지니는데, 어떻게 문제에 대한 답을 단정할 수 있을까.

각자의 삶으로부터 파생된 생각들, 그것을 수용하고 이해하거나 비판하거나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생각을 바꾸는 생각들은 굳이 누군가의 생각을 바꾸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다.